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을 보낼 혁신학교에서 멀지않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200평정도의 우리가 원하던 딱 알맞은 크기의 땅이 나왔다. 그 마을은 이전에도 여러차례 가봤던 곳이고 지역에서도 청정마을로 유명한 곳이라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나중에 살아보고나서 땅이 조금 더 넓었으면 하고 후회를 하긴 했다. 집을 짓고 나머지 땅에는 잔디마당과 조그만 텃밭을 만들 생각에 그 때는 딱 적당한 크기라 생각했다. 여하튼 우린 땅을 구하고 시공사를 알아보고 인터넷을 뒤져보고 또다시 정보의 홍수에 몸을 담궜다. 이미 시골로 이사를 결정했던 2년여 전부터 전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건축박람회는 섭렵했던 터라 아예 백지상태는 아니었으나 누구하나 똑 부러지게 ‘이거다’하고 우릴 설득하지 못했다.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건축박람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