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에 살기/전원주택에 살기

폭우, 폭설, 정전… 전원주택에서 겪는 자연재해 리스크

goodlife486 2025. 4. 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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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을 떠나 전원주택으로 이주한 지 어언 15년 차,
*"나는 자연인이다"*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흙냄새 나는 삶을 꾸려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전원주택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은 뜨끔하고, 조금은 웃픈, 전원생활의 '자연재해 리스크'를 고백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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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우: 비가 아니라, 거의 세례를 받는 수준

도시에 살 때는 폭우가 와도 '우산 쓰면 끝'이었죠.
하지만 전원주택은 다릅니다.

🌧 비가 오면, 집이 울어요.

  • 지붕 위로 쏟아지는 빗방울 소리가, 거의 드럼 소리급입니다.
  • 마당은 순식간에 작은 연못으로 변신. 고양이도, 강아지도 물웅덩이 앞에서 멈춰 섭니다.
  • 오래된 배수구라도 하나 막히면? 집 앞 도로가 "물반, 차반" 되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한 번은 폭우가 한밤중에 쏟아져서,
비옷 입고 손전등 들고 마당 배수로를 뚫으러 뛰쳐나간 적이 있었어요.
진짜... 영화 찍는 줄 알았습니다. 🎬

 


2. 폭설: 하얀 낭만? 아니요, 하얀 재난입니다

눈 오는 전원주택, 상상만 해도 예쁘죠?
실제로 처음엔 저도 감탄했어요.

하지만 말입니다.

☃️ 눈은 무조건 한 번에 치워야 합니다.

  • 쌓이고 나면 '눈길'이 아니라 '빙판길'이 되어버립니다.
  • 차고 앞, 현관 앞, 심지어 닭장 앞까지. 삽 하나 들고 일일이 퍼내야 해요.
  • 젖은 눈은 무겁고, 얼어붙은 눈은 삽질하다가 허리 삐끗할 정도로 단단합니다.

올해 겨울, 무려 40cm 폭설이 왔던 날.
새벽 6시에 눈 치우러 나가서, 10시까지 퍼도 퍼도 끝이 안 나던 악몽... 아직도 생생합니다.

(덤으로, 삽질 끝나고 마시는 믹스커피 맛은 진짜 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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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전: 어둠 속에서 켜는 촛불 하나

도시에서는 정전이 거의 드물잖아요?
하지만 전원주택에서는 정전, 은근히 자주 옵니다.
특히 폭우, 폭설 직후에는 거의 공식 행사처럼 정전이 찾아옵니다.

 

🌑 정전이 오면 생존 모드로 전환!

  • 냉장고, 보일러, 인터넷 전부 멈춤.
  • 촛불 켜고, 랜턴 찾고, 배터리 아끼며 버티기.
  • (자랑 아님) 물도 전기펌프로 끌어올리는 구조라, 물까지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캠핑용 버너, 랜턴, 생수통을 상시 비치해놨어요.
정전은 준비된 자에게만 ‘썰 풀 소재’가 됩니다.


전원주택 자연재해, 극복하면 강해진다

물론, 힘든 건 맞아요.
하지만 폭우를 견디고, 폭설을 퍼내고, 정전 속에서 별빛을 바라본 그 모든 시간들이,
결국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은 때때로 무섭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는 일상이야말로, 진짜 '사는 맛'이 아닐까요?


결론

전원주택은 마냥 낭만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려면, 자연의 거칠음도 함께 품어야 합니다.

폭우 대비 배수로 점검, 폭설 대비 제설도구 준비, 정전 대비 비상키트 확보
이 세 가지만 챙기면, 전원생활의 절반은 성공한 거나 다름없어요.

전원주택을 꿈꾸는 당신,
혹시 지금,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나도 언젠가는... 하고 생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진심을 담아 한 마디만.
"웰컴 투 리얼 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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