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에 살기/전원주택에 살기

전원주택, 생각보다 무거운 관리비와 유지비 부담

goodlife486 2025. 4. 2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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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의 아파트를 떠나, 이 넓고 푸른 전원으로 이사 온 지 벌써 4년 차입니다.
맑은 공기,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그리고 사계절을 오롯이 느끼는 삶.
한때 저도 그 로망을 품고, 신나게 짐을 쌌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살아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전원생활은 '자연과의 동거'가 아니라, '지갑과의 전쟁'**이라는 걸요.
오늘은 정말 솔직하게, 전원주택에서 겪고 있는 관리비와 유지비 현실을 털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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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넓은 땅은 공짜가 아니다" - 숨은 관리비 현실

처음 전원주택에 오기 전, 저는 '관리비 0원 생활'을 기대했습니다.
아파트처럼 경비 아저씨도 없고, 엘리베이터 관리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 전원주택 관리비 주요 항목

  • 공동 상수도 이용료 : 마을마다 다르지만, 월 1만~3만 원 선.
  • 공동 도로 관리비 : 눈 치우는 장비 렌탈비, 도로 보수비 등, 겨울철에 특히 많이 듭니다. (1회 10만~30만 원 부담)
  • 마을 회비 : 한 해에 10만~30만 원 정도. (주민 행사, 청소, 방역비용 포함)
  • 공공시설 유지비 : 가로등 전기료, 마을 회관 유지비 등. (분담금 형태)

👉 요약하면, 아파트 관리비 대신 **'마을 공동관리비'**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건 은근히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에요.

한 번은 겨울에 폭설이 와서, 마을 사람들끼리 눈 치우기용 소형 제설기를 단체로 빌렸는데,
렌탈료만 40만 원 넘게 나와서, 세대당 5만 원씩 분담했어요.
그때 느꼈습니다.
**"전원주택은 낭만이 아니라 체력과 돈으로 버티는 것"**이라는 걸요.

 


2. "집이 크면 고장도 많다" - 유지비 폭탄

전원주택은, 확실히 아파트보다 넓습니다.
거실은 쾌적하고, 마당은 캠핑장 부럽지 않죠.

하지만 그 넓은 공간을 '관리하는 것'도 결국 내 몫입니다.

🛠 전원주택 유지보수 리스트

  • 외벽 도장 및 방수 : 57년에 한 번, 평균 300만500만 원
  • 지붕 수리 : 기와나 슬레이트가 깨지면 1건당 최소 50만~100만 원
  • 대문, 담장 보수 : 태풍 한 번이면 대문 날아가고, 담장은 금 가기도 합니다.
  • 배수로 청소 및 수리 : 낙엽이 쌓이거나 진흙이 막히면 반드시 청소해야 함.

🌳 정원 관리 비용

  • 제초작업 (여름철 월 12회) : 1회 20만40만 원
  • 전정 작업(나무 가지치기) : 1그루당 5만~10만 원
  • 잔디 깎기, 잡초 방제 : 자가 관리 시 기계구매(제초기 30만 원대), 외주 시 월 30만 원 이상

저는 초반에 "정원은 직접 가꿀 거야!" 하고 의욕적으로 나섰다가,
잡초에 허리 끊어질 뻔하고, 모기떼 습격에 손바닥만 한 물집까지 생겨서...
결국 여름엔 제초 업체에 맡기고 말았습니다.

 


3. "전기, 수도, 난방… 다 내 돈으로" - 생활비 현실

전원주택은 도시와 달리, 모든 인프라를 '혼자' 책임집니다.

🔌 생활비 항목 상세

  • 전기요금 : 여름 에어컨, 겨울 보일러, 펌프 가동까지 합치면, 월평균 25만~40만 원
  • 수도요금 : 지하수 펌프 유지비 포함 (모터 고장 시 수리비 50만 원 이상)
  • 난방비 : 기름보일러 기준, 겨울철 한 달 70만~120만 원 발생
  • 인터넷/통신비 : 전원 지역은 별도 설치비(20만~30만 원) 추가 발생하는 경우도

특히 겨울철에는,

  • 외출을 6시간만 해도 집이 얼음장이 되고
  • 기름보일러를 24시간 돌려야 바닥이 따뜻합니다.

덕분에 겨울 한철만 따지면,
**"한 달 생활비만 150만 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도 세웠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전원생활

그렇다면, 왜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을까요?

🌲 아침에 일어나면 창밖으로 들려오는 새소리,
☀️ 저녁이면 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빛,
🍃 계절 따라 바뀌는 들꽃들의 향연.

비용 부담은 분명 현실이지만,
이런 순간들이 그 모든 수고를 상쇄시켜줍니다.

전원주택은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낭만이 아닙니다.
노력과 비용을 감수할 때, 비로소 자연은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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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전원생활, 준비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

전원주택을 꿈꾼다면, 꼭 기억하세요.

✔️ 관리비도, 유지비도 꾸준히 들어간다
✔️ 예상보다 생활비가 훨씬 많이 든다
✔️ 그리고 그 모든 걸 감수하고 나면,
도시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자유와 평화를 얻는다

전원주택은,
"쉬운 삶"이 아니라
"깊은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잡초 뽑으며, 커피 한 잔 내려놓는 이 삶이,
전 결국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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