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백과사전/전원주택에 살기

전원주택에 살기1. 시골에 살아보기

goodlife486 2020. 10.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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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우리 나중에 아이들 시골에서 키워보는 건 어때?

 

벼 추수가 끝난 우리마을의 가을모습

지금은 너무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연애시절 어느 날

'나중에 결혼하고 애기들 낳으면 시골에서 키워보는 건 어때'하고

지나가듯 물었고 '좋다. 너무 좋아'라는 답변을 들었다.

질문은 지나가듯 했지만 나에겐 어린시절부터 오랜시간 생각해 오던 ‘희망사항’ 이었다.

 

큰 아이가 다섯살 쯤 되던해에 불현듯

'이제부터 슬슬 준비를 해야 아이가 초등학교 갈 때 쯤이면

시골에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족의 시골생활은 어렵고 복잡한 고민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또는 무모하게 그렇게 첫발을 내딛었다.

 

큰 고민이 없었던 터라 별 걱정도 없었다.

 

사람사는 곳이고 그런 곳에서 살아 보자고 생각해

왔던터라 더 그랬을지도 몰랐다.

지역을 알아보고, 땅을 구하고, 집을짓고,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이사를 와서 살기까지 만만하지 않은 과정들을 겪었지만

우린 즐기며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더하면서

어려운 상황도 우리만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복잡한 도시생활 직장생활에 치여서

'나중에 여유가 되면 꼭 시골에 집 짓고 살고 싶다'

'은퇴하면 전원주택에 텃밭 가꾸며 살아야지'라고들 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는 늘 습관처럼 대꾸했다.

‘저는 젊을 때 시골에 살고 다리에 힘빠지면 큰병원 가까운 도시에 살거예요’

그들이 틀리고 내가 맞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정말 그렇게 살고 싶었다.  

 

우리가 시골로 이사오기 전까지 주위에서 저런 막연한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얘기들과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비아냥으로 '너네 참 대단하다'는 말을 한도없이 들었다.

'애들 교육은 어쩌려고 그러냐' '마트는 있냐' '술먹고 대리기사는 가냐' 등등등

무수히 많은 등등의 걱정거리는 덤이었다. 만약 인생이 제로섬 게임이라면 포기하는 만큼

얻는것도 있겠지. 포기가 반드시 잃는다는 의미가 아닐수도 있고,

때로는 기대하지 않은 보너스 까지 얻을 수 있다는 더 좋은 일이고.

 

아무튼, 우린 이미 ‘그렇게 살기로 마음을 정했으니’ 저런 주위의 반응과 염려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사실 아이가 있는 집의 전원생활은

가족이나 주변친구들의 저런 만류(?)로 인해 마음을 정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보지 않았고,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의 차이다.

 

복잡하지 않다. 시작은 간단하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고,

하나하나 실천으로 옮기다 보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마음먹기가 어렵지 마음만 먹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다.

어떤곳에 살지, 어떤집에 살지, 아이들은 어떻게 키울지는 순서대로 즐겁게

그려나가면 그만.

 

쉬운 고민도 계속하다보면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이고 어려운 고민도

빨리 결정해 버리면 쉬운 문제가 되는 간단한 경험칙으로.

 

우린 그렇게 어렵지 않게 결정을 하고 어디에 살지부터 하나하나 고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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