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백과사전/전원주택에 살기

전원주택에 살기3. 단독이냐 주택단지이냐

goodlife486 2020. 11. 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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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단독이냐 주택단지냐?

 

이사를 고민하면서부터 전원주택 잡지 정기구독을 신청 하고,

전원주택 박람회가 열리는 곳 마다 찾아 다녔다.

뉴스에 나오던 상투적인 표현들 정보의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있고 선택지가 많은 만큼 고민의 가짓수도 늘어났다

 

 

전원주택을 지어서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부터는 마을에 개별 주택으로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전원주택 단지를 분양하는 지역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또다시 막막해졌다. 어디에 살지를 결정하는 것은 가족모두에게 큰 숙제였다.

 

 

몇해 전 부터 전원주택 바람이 불면서 어디를 가든 전원주택 단지를 만날 수 있고,

지역 소식지나, 길가의 플랜카드에도 단지를 광고하는 문구를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

도심속에 있는 도시형 단지부터, 산비탈에 자리한 단지, 전망좋은 호수가의 단지까지

아파트 분양광고 만큼이나 화려한 수식어로 우리를 유혹했다.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정보를 구했으나

어떤 것이 좋을지 와닿지가 않았다. 예산에 맞추기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부터 자세히 이야기 해 보겠지만 단지로 꾸며진 곳은 일단 땅값이 비싸다.

 

우리는 실제 단지에 사시는 분들과 단독으로 떨어져 사시는 분들을 각각 만나보기로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대상지역에 사시는 분들께 정중히 만나뵙기를 부탁드렸고

어느 여유로운 주말 수박 한통을 들고 집을 나섰다.

 

몇 번을 만나고 많은 얘기를 나눈 결과 대략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다.

 

- 주택단지의 장단점

   장점 : 상하수도, 전기, 인터넷 등 생활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공동 보안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또래 사람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다

             공동육아를 할 기회도 많다

 

   단점 : 아파트 보다도 사생활이 없다.

              (주말에 집에 누가 왔는지, 출퇴근은 했는지, 한달에 마당에서 몇 번 고기를 구워먹는지 모든게 오픈된다)

             또래 아이들이 많은 만큼 친구집에 가는 경우도 많지만

             많은 친구들이 우리집에 수시로 들어온다.

               (단지내 아이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경우가 많다, 냉장고도 순식간에 털림)

              단지가 깔끔하게 정리된 곳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마을 원주민들이 주택단지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마음이 안맞은 사람들이 있을 때 적응 자체가 어렵다.

 

 

- 단독주택의 장단점은 대략 단지와는 대략 반대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우리가 이사를 하고난 후에 겪어본 경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북적거리는 환경이 익숙했다.

하지만 우리가 쉬고 싶을 때 눈치보지 않고 쉬고 싶었다.

우리의 시간과 공간에 조금 더 자유를 주고 싶었다.

 

여러번 주택단지를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보고 고민해본 결과

주택단지 보다는 마을에 부지를 골라 단독주택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물론 땅값도 큰 몫을 했지만.

 

우리의 고민은 막연함에서 시작해서 점차 현실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었고,

이제는 땅을 사고 집을 짓기만 하는 아주 간단한(?) 순간까지 닿아 있었다.

 

 

그렇게 우린 또 몇 달간 땅을 보러 다녔고, 10년은 늙는다는 집짓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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